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다음 정부(윤석열 정부)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하게 돼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방대한 국정자료와 통계를 포함한 백서를 남겼기 때문에 이 자료들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와 비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지만, 철학과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은 발전시키고, 부족했던 점은 거울삼아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날 발표한 국정과제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비판할 것은 비판하더라도 성과는 성과대로 계승해 좋은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긴 방대한 국정기록은 기록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래 정부에 지침이 되고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면서 "지금은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이 취재해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때로는 언론은 편향적이기도 해서 전체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면 (정부의 성과를)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실제 그 말대로 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이 평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당시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를 남겼기 때문"이라며 "그 지표들을 다음 정부와 비교할 때마다 노무현 정부가 경제, 안보에서도 유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정과제위원회의 성과를 두고 "공무원 사회는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근간이지만, 크게 개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정과제위원회의 비전과 공무원 사회의 유능함이 만나 개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