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장 출신 서울 구청장 도전 실패한 이유 뭘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신원철 전 의장 3일 저녁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청장 경선 결과 성공하지 못해 눈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본회의 사회 장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신원철 전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의원 110명으로 구성된 서울시의회 대표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다. 특히 연간 40조원 이상의 서울시 예산을 감시하는 지역정치인으로 국회의원과 견주어도 결코 영향력이 작지 않은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중량감을 가진 서울시의회 의장 두 사람이 2일 저녁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청장 경선에서 탈락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인호 의장은 4명이 출마한 동대문구청장 경선에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최동민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며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처음부터 김 의장의 경선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동대문구 두 지역위원장이 자신의 지원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김 의장의 도전은 동대문구민만 보고 나선 ‘나홀로 도전’이나 다름 없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자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나서 동대문구청장 후보가 되지 못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의장은 1967년생으로 젊은데다 초선 때 재정경제위원장, 재선 때 부의장, 3선에 의장을 할 정도로 도전 의식이 강해 4년 뒤 재 도전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 의장은 3일 페이스북에 "저의 부족함으로 후보에 당선되지 못했지만 한 분 한 분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원철 전 의장은 서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 박운기 전 서울시의원(1위) 조상호 현 시의원(2위)에 이어 3위를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민주당 중진 우상호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10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이 될 때만 해도 상당한 위상을 누렸다. 특히 같은 당 소속 당시 박원순 시장 파트너로서 위상이 대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서대문구청장 경선에 출마, 3위로 낙마하면서 정치적 위상이 구겨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향후 정치 여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양준욱 민선 9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민선 7기 강동구청장 후보로 나섰지만 이정훈 현 구청장에게 밀려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 강동구청장 단수후보로 나름 체면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서울시의회 의장이 곧 바로 서울 구청장 후보가 되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 주목된다.

향후 4년 정도 지역을 위해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새로운 정치적 가능성이 보일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서울시의회 의장이 되면 위상이 급상승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며 “이런 때문인 듯 곧 바로 서울 구청장 후보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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