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 요청 안철수, 계양서 이재명과 맞붙나

당초엔 분당갑 보궐 출마설
이준석, 전략공천 공개 반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우주항공산업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험지 차출론이 대두되면서 인천 계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에서 "안철수 위원장 같은 분들은 큰 지도자로서 역할하면 좋겠다"면서 "우리 당의 지지를 좀 더 외연 확장하고 중도를 넓히기 위해 험지에 출마해 이겨주시면 얼마나 좋겠느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 분당갑 출마를 희망했다. 하지만 상대적 험지로 분류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안 위원장의 분당 전략공천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잘 아시는 것처럼 저와 가장 가깝다고 하는 인사들은 다 경선을 치르고 있다. 저희가 사전 조사 등을 통해 안 위원장의 경쟁력이 유일하게 여기서 이기겠다고 판단하면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그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하시는 분들의 명단을 내일까지 한번 보겠다. 그 안에 안 위원장이 없다면, 이미 들어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 때문에라도 그분들 면접 보고 하는 과정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인수위원회 국정과제 발표가 예정돼 있어서 국민의힘에서 진행하고 있는 후보 등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오늘 마감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추천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주말께 논의를 거쳐 험지로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이 고문의 출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민주당은 이 고문을 지방선거 전면에 내세우려면 확실한 당선을 보장해야 하는데 인천 계양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시작되면 이 고문이 와달라고 하는 지원유세에 와달라고 하는 요구가 전국에서 빗발칠 텐데 이런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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