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했는데… '코로나19, 올여름 대유행할 수도'

데보라 벅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

데보라 벅스 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데보라 벅스(Deborah Birx)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벅스 전 조정관은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남아공 감염 추세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급증이 4~6개월마다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이전에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의 자연 면역력이 4~6개월 이후에는 약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벅스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났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뒤 8~9월 다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패턴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벅스는 "우리는 2020년에 이런 추세를 봤고 지난해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지금 당장 미국 남부 전역에서 여름의 급격한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자원센터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남아공과 미국 전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신규 감염자는 5만6166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122%나 증가했다. 아울러 남아공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는 5727명으로, 3월30일 1677명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벅스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미숙한 대응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벅스가 지난 2020년 봄에 코로나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해 트럼프 행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을 야기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벅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코로나19 고문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벅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역할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항상 사임할 생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13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지 556일만이다. 다만, 실외더라도 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와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은 지금처럼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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