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 中 상하이 봉쇄에 절규…'4월의 목소리' 영상, SNS서 확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상하이 봉쇄와 관련해 당국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고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23일 유튜브에는 중국 상하이 봉쇄 상황을 담은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드론으로 찍은 황량한 상하이 시내를 배경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상하이 봉쇄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자막과 실제 현장 음성으로 설명한다.

우선 지난 3월15일 상하이 관리가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도시를 폐쇄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3월26일에도 당국은 상하이가 중국 전체의 경제·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봉쇄할 수 없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틀 뒤부터 상하이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진다. 상하이가 단계적 봉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 물자를 달라고 항의하는 목소리, 병세가 심각한 아버지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는 자식의 호소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23일 유튜브에 중국 상하이 봉쇄 상황을 담은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상하이의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자막으로 끝을 맺는 이 영상은 24일 오후 5시50분 기준 조회수가 약 74만300뷰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이 영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등에서는 관련 영상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차단됐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제목을 바꾸는 등 작은 변화를 주며 검열을 피해 계속해서 영상을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에도 같은 내용의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작된 상하이의 대규모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경제 피해가 통계 수치로 확인되기 시작했다. 23일 상하이시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상하이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곳곳이 봉쇄되면서 산업 가동에 큰 지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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