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한 달' 안철수 '한마디로 아쉬움…역대 가장 묵묵히 일해'(종합)

안철수 기자간담회 통해 '한 달' 소회 밝혀
"다음 대통령이 과실 따도 장기정책 시동거는 최초 정부될 것"
이번주부터 분과별 주요 과제 발표키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보령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8일 지난 한 달 간의 인수위 활동에 대해 한마디로 '아쉬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논란 없이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 중인 그는 "다음, 그 다음 대통령이 과실을 따는 한이 있더라도 10~20년 장기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겠다"고도 말했다. 연금개혁 등과 같은 어젠다에 대해선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며 "사회대통합기구를 만들어서 논의를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까지가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8일 현판을 내걸며 공식 출범한 인수위는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반환점을 돌아 3주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안 위원장은 "귀와 발이 2개가 아니라 1000개 있었으면 아쉬운 마음"이라며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과 나라를 위해 국민들께서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았음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한 달 동안의 활동 동안 굵직한 국정기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존재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4주 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정부조직 개편을 유보한 것도 국민과 국회의 뜻을 존중하기 위한 행보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위 본연의 업무인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정리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주부터 분과별 주요 과제들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국정과제는 다음달 초 발표된다. 그는 "국정과제는 당장 실현가능한 수준부터 중장기 과제로 구분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임기 내에만 할 수 있는 것을 해오며 5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고, 10년 또는 20년이 걸리더라도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에서는 아무런 성과없이 비용만 계속 쓴다고 비판을 받고, 결국 다음이나 그 다음 대통령이 과실을 따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 미래를 위해 그런 일들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금개혁에 대한 논의는 새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안 위원장은 "연금개혁은 반드시 한다는 입장"이라며 "연금보험료를 올리는 것이나 소득대체율을 어떻게 할지 등 문제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까 생각했지만 그걸 시작하면 그 자체가 논란이 되고 이해관계자끼리 타협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논의를 멈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기초연금부터 여러 층위가 있는데 이를 구체화하는 식으로 나가는 것이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이 경우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까지가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선 소상공인 손실보상 뿐 아니라 치료제 등 방역 예산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50조원 손실보상 추경'이 축소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 "세부적으로는 잘 모를 것"이라며 "인수위 과정에서 국세청, 중기부로부터 아주 정확한 (손실보상 규모 등) 추계를 받았고, 그 데이터에 따라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팍스로비드가 1인당 80만원인데, 이 비용을 계산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다음에 다가올 팬데믹에 대비하는 방역정책 예산 확보도 해야한다. 그 합이 얼마인지도 나름대로 추계했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내각 인선 등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갈등을 빚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초대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뜻을 존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며 "제가 추천한 사람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말했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일만 할 수는 없어서 하루 정도를 일하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남은 인선도 당연히 인재들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국민들의 의혹 없게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가장 먼저고, 그 바탕 하에서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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