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고용보험 100일만 25만명 가입…10명 중 6명 '라이더'

'플랫폼 고용보험' 가입자 24만9932명…60%는 라이더
1개월 미만 단기계약 종사자 약 15만명…남성 비율 94%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강남구 배달의민족 남부센터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노동자들이 배달의민족 라이더 안전배달료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가입자가 2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사회안전망 강화 차원에서 올 초부터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라이더(배달기사) 등 일부 플랫폼 노동자로 확대한지 100일만이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한 플랫폼 종사자는 24만9932명, 사업장은 2만6390개소로 집계됐다. 앞서 고용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2020년부터 예술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12종 등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라이더 등 퀵서비스 기사와 대리운전 기사는 플랫폼 노동자로 분류돼 올 1월1일부터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직종별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 [사진제공 = 고용노동부]

가입 비율은 퀵서비스 기사가 대리운전 기사보다 높았다. 퀵서비스 기사는 전체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가입자의 64.3%(16만681명)를 차지했다. 이들 중 93.3%(14만9923명)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하는 음식배달 라이더로 전체 가입자 수의 60%였다. 그만큼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며 라이더가 플랫폼 종사자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사업장 수는 종사자 비율이 높은 퀵서비스(7952개소)보다 대리운전(1만8438개소)이 많았다.

1개월 미만 단기 계약으로 일하는 플랫폼 종사자는 14만7386명(59%)으로 집계됐다. 1개월 이상 계약을 맺고 일하는 일반 노무제공자(10만2546만명)보다 4만4840명 많은 수치다. 또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일하는 가입자가 10명 중 4명(40.8%)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18.9%), 인천(7.4%)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입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음식배달 라이더 대다수가 서울에 분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 [사진제공 = 고용노동부]

성비 차이도 두드러졌다. 남성 가입자 비율은 약 94%(23만4644명)에 달했다. 반면 여성 가입자는 1만5288명으로 6%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9.1%(7만266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5%), 30대(23%), 20대(13%) 순이었다.

한편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이날 플랫폼 종사자 고용보험 시행 100일을 맞아 근로복지공단 경인 특고센터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특고센터는 특고 12개 직종의 고용·산재보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설치됐다.

박 차관은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플랫폼 종사자로 확대된 건 노동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근로자 보호의 첫 걸음”이라며 “다양한 유형의 노무제공자를 사회안전망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소득기반 고용보험 체계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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