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택해제…기업들 조정 고심


포스코,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 반영

정부 방침 완화 고려…기술 보안 문제도 무시 못해
오미크론 전염성 높은데 급할 필요없다 '신중론'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발표한 지난 1일 서울 명동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가 다음달부터 재택근무를 전격 해제한다. 재택 근무 시행 2년여 만에 사무실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이다. 정부의 방역 지침도 완화되고 있는 많큼 적잖은 기업들이 재택 해제 속도 조절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와 포스코타워, 인천 송도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전원 출근 체제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 1일이 포스코 창립 54주년 기념일이어서 4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임산부, 기저질환자, 정부 공동격리자로 지정된 직원, 검사결과 대기자 등에 대한 재택근무는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가 재택근무를 전면 없애기로 한 것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방역조치 완화를 요구하는 등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역 당국은 4일부터 2주간 사적모임 최대 10인, 영업시간 밤 12시로 완화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0.12%에 그치고, 백신 접종률이 87%에 달하는 상황이다. 대면 근무를 통해 업무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및 조직개편 등의 변화 이후 온라인 근무보다 대면 근무 체제로 전환해 임직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사무실 복귀를 늘리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은 직원 30~50%의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 근무 화상 회의의 업무 효율성, 소통 수준 등이 사무실 출근 대면 회의 등보다 낮다고 본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재택 장기화로 수면 위로 떠오른 기술 보안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직원의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을 시도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전 임직원 대상 보안 교육을 진행함과 동시에 사내 게시물, 영상, 뉴스레터 등을 통해 임직원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재택근무 시 ▲이중인증접속(아이디 비번 외 추가 인증 필수) ▲보안 유의사항 팝업 ▲화면 워터마크(화면 소유자 정보) ▲클라우드 PC파일 개인 PC로 다운로드 제한 ▲기밀문서 접속 이력 팀장에게 통보 등 보안 관련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중이다.

다만 재택 해제는 '시기상조' 아니냐는 신중론도 없지는 않다.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높아 여전히 하루 20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나오는 양상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아직 상당수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중단하거나 당장 줄일 계획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체는 급히 (사내 정책을) 선회하지 않는다"며 "(재택 근무 제체도) 약간 느슨하게 조정하는 것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계속 나와서 사내 상황실의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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