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내가) 신뢰를 저버렸다"며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AFP·AP통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스미스는 "시상식에서 보인 행동은 충격적이며 고통스럽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내 친지, (시상식) 시청자를 비롯해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와 수상자가 축하하고 축하받아야 할 기회의 장을 빼앗았다"며 "후보와 수상자의 성취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시상식에서 무대에 난입해 코미디언 록의 뺨을 때렸다. 탈모증을 앓는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록이 농담거리로 삼았기 때문이다. 시상식장 앞줄에 앉았던 스미스는 이후 주최 측으로부터 퇴장을 요구받았지만 거부하고 계속 앉아있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아카데미는 회원 행동 규범에 학대와 괴롭힘, 차별 반대를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회원 자격 정지, 제명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