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시위를 '서울 시민을 볼모 삼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 "볼모라는 표현은 전혀 사과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그 표현까지 문제 삼으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전장연의 시위 현장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과한 데 대해서도 "김 의원은 제 대변인이나 비서실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권한이 없다"며 '독립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장애인이 시위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서울 시민은 장애인의 투쟁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이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인가"라며 "우리 사회에서 사회 담론을 저같이 다루게 하려면 그런 성역이나 용어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서울 지하철은 '네트워크 효과'라는 게 있다"라며 "4호선 타고 저 밑에 사당까지 내려가야 하는 분이 2호선을 타야 되는데 이 분들이 못 내려가서 한 번에 밀려서 가게 되면 2호선도 정체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의 요구 사항에 대해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이야기를 하면서 엘리베이터 설치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거 하겠다고 다 하는 얘기"라며 "100%가 안 됐다고 지적하는데 지금 한 94% 정도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쟁적인 사안"이라며 "우리 말을 들어라 안 들으면 서울 지하철을 내가 휠체어 정지시켜서 30분 동안 묶어놓겠다, 이거는 대화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