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세는 무인 창업…비대면 인기에 더 고도화된 로봇이 왔다

24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IFS프랜차이즈서울 전시장에서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협회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주문부터 요리, 서빙까지 이 로봇 하나가 다 하는 건가요? 총 몇 분 정도 걸리나요? 월 렌탈비랑 구매 금액 차이 설명 좀 해주세요.”

2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창업 시장의 열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국내 최대 규모 창업박람회인 ‘제52회 IFS프랜차이즈서울’이 이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리드엑시비션스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무인 서비스·외식·유통·매장운영 등 여러 업종의 300개 브랜드가 55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24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IFS프랜차이즈서울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참관객들이 입구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협회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특히 20~40대 젊은 창업자들 증가, 직장인들의 ‘투잡’ 열기 등을 반영하듯 젊은 예비창업자들이 많이 보였다. 이들은 팜플렛이나 메모장에 꼼꼼히 상담 내용을 기록하거나 동영상을 찍으며 질문을 쏟아내는 등 열의를 보였다.

주최 측은 이번 박람회 기간에 관람객 수가 1만7000~80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 통상 2만명 정도가 방문했던 데 비해서는 적은 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이 강화됐던 지난해 하반기 1만5000명 방문에 비하면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박람회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된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협동로봇, 무인 점포, 기기들이 주를 이뤘다. 과거와 다르게 중소업체들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로봇 시연에 나서 이전보다 더 고도화·세분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24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FS프랜차이즈서울 전시장에 마련된 두산로보틱스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조리로봇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박람회장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두산로보틱스는 가로 30m·세로 11m의 대형 부스에 모듈러 로봇카페(닥터프레소)를 포함해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튀김·면 쿠킹로봇(쿡봇셰프)과 아이스크림 로봇, 서빙 로봇 등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쿡봇셰프 시리즈는 두산로보틱스와 쿠킹로봇 제조사 로보테크가 협업해 이번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주문을 입력하면 재료를 조리하고 그릇에 담아내 서빙하는 모든 과정을 로봇 한 대가 모두 소화해 낸다. 6개의 관절에 토크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요리를 할 때 면을 삶은 뒤 물기를 털어내거나 냄비를 들어올려 쏟아지는 음식물 하나 없이 그릇에 요리 하나를 온전히 담아내는 작업도 섬세하게 소화해 지켜보는 관람객들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육류·야채·냉동음식 등 튀김 요리 대부분을 제조할 수 있고 치킨을 기준으론 시간당 24마리까지 튀길 수 있다. 또 한식·중식·양식 등 20종 이상의 면 요리를 제조할 수 있고 시간당 60그릇을 조리할 수 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다양한 업종의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난해 물류, F&B 등 서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면서 “올해는 협동로봇을 적용할 신규 시장을 더 개척해 연간 누적 판매량을 2000대 이상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IFS프랜차이즈서울 전시장에 마련된 워시엔조이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혜원

로봇 외에도 최근 무인 운영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밀키트, 문구점, 스터디카페, 스포츠시설, 뷰티전문샵, 빨래방, 세차 업종, 프린트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 업종의 점포들이 IT기술과 접목된 사업 형태로 선을 보여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부분 결제는 키오스크로 이뤄지는 무인 시스템이다.

이를테면 기기가 자동으로 공을 던져줘 고객 1명이 혼자와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짱탁구장’ 부스에는 무인탁구대에서 공을 쳐보려는 고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셀프빨래방 ‘워시엔조이’ 부스에서는 끊임없이 회전하며 깨끗하게 세탁되는 수십장의 흰색 와이셔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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