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이전 공약을 실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24일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청와대 시절 그곳 생활이 달콤했느냐"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와대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이나 공약했던 사항인데 실천을 못 했다. 왜 그렇겠는가. 청와대 들어가 보니까 너무 좋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경호 문제 때문에 검토하다가 공약을 이행하지 못 한 거 아니냐'고 묻자, 권 의원은 "경호 문제도 있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청와대만큼 좋은 데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들이 지키지 못했던 것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지키겠다고 하니까…. 순전히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청와대 이전 문제는 단순히 집무실 이전 문제가 아니라 청와대 해체의 문제다. 다시 말하면 통치구조의 개혁이고 정치개혁의 일환"이라며 "국력을 지키겠다고 하고, 문 대통령이 했던 공약도 윤 당선인이 지키겠다고 하는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물러나는 정부가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첫번째 업무를 이런 식으로 훼방 놓는 건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정도 되면 대선 불복 아니겠나. 결국 민주당은 이 문제를 갖고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해 지방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대통령 집무실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것이 바로 안보의 핵심인 거다. 그런데 안보의 핵심을 자기들이 흔들면서 안보 공백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를 두고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권 의원께서는 이명박 청와대 시절 그곳의 생활이 달콤하셨느냐"라며 "아니면 이 전 대통령께서 청와대 생활이 달콤했다고 말씀하신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어 "제가 기억하는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들의 삶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휴일이든 평일이든 계속된 격무에 시달리느라 달콤한 기억은 거의 없다"면서 "계속 말씀드리지만 청와대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고 의원은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 표명을 '훼방'이라고 말하기 전에 보완책을 논해 달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플래카드만 걸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 관계 장관회의를 마친 뒤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며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저희는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 달라.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말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면서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의 국민 부담으로 남겨 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