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초고화질 실감형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포바이포가 본격적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모가를 산정 방식이 눈길을 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상대가치 평가모형을 적용해 포바이포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했다. 지표로는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모두 활용했다.
24일 포바이포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범위로 1만1000~1만4000원을 제시했다.
2017년 설립한 포바이포는 자체 개발한 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PIXELL)’을 중심으로 초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다. 픽셀은 인공지능(AI)을 통해 화질 개선 작업을 딥러닝화 시킴으로써 기존의 영상을 초고화질로 개선할 수 있다. 딥러닝을 통해 화질 개선 작업의 성능을 고도화한다. 기존 노동집약적이던 화질 개선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포바이포는 픽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223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로 자이언트스텝, 코퍼스코리아, 애니플러스, 삼화네트웍스, 팬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에이스토리, 덱스터스튜디오, 위지윅스튜디오 등 9개사를 선정했다. 별도로 세계 최대 상업용 이미지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셔터스톡을 해외 비교회사로 추가했다.
10개사의 평균 PSR을 기준으로 포바이포 적정 가치를 계산했다. PSR은 주가가 주당매출액(S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유사회사 이익이 적자일 경우 사용하는 보조지표로 이용하고 있다. 초창기 플랫폼 기업이나 가파른 성장 국면에 있는 업종 등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SR 방식으로 적정 가치를 구하곤 한다. 쿠팡과 케이카 등이 PSR 방식을 적용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 시 시장참여자들은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전환기 단계 산업에서는 기업 매출액의 크기가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했다. VFX 콘텐츠 제작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를 근거로 PSR 평가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비교기업 9개사 평균 PSR은 12.4배다. 이를 적용한 포바이포 주당 가치는 2만4991원으로 산출했다. 10개사 가운데 평균 PSR을 웃도는 기업은 자이언트스텝(32.6배) 삼화네트웍스(26.3배) 덱스터스튜디오(19.4배) 위지윅스튜디오(17.0배) 등 4개사였다.
PSR을 적합한 투자지표로 이용하려면 비교회사 간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유사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마다 매출액 대비 수익률(ROS)이 다르다. 단순하게 매출액과 관련해 주가를 비교할 때 수익성을 배제한 외형적 크기만을 비교하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여지가 있다.
PSR 방식을 적용하는 데 2021년 3분기 연환산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서 실제 온기 실적과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9억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해 3분기 연환산 실적은 69억원으로 반영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32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이 커진 만큼 삼화네트웍스 PSR은 26.3배에서 5.6배로 낮아진다.
미래에셋증권은 PER 평가방법도 적용했다. PSR 평가방법을 적용했을 때 한계점을 보완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PER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코퍼스코리아, 애니플러스, 팬엔터테인먼트, 에이스토리, 셔터스톡 등 5개사에 대한 평균을 구했다. 평균 PER 26.9배를 기준으로 포바이포 주당 가치는 9194원이었다. PSR과 PER을 기준으로 구한 가치의 평균인 1만7092원을 기준으로 할인율을 18.5~36.0%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정했다.
PSR 비교회사와 PER 비교회사가 다른 데 단순 평균을 구했다. PSR 방식이 PER 대비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유리한 방식으로 보일 수 있다. 포바이포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상장할 당시 PER 방식을 택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