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류가 확인한 외계 행성의 숫자가 30년 만에 5000개를 넘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우주청(ESA) 등은 앞으로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 등을 동원해 더 많은 행성을 찾는 한편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의 존재 여부에 대한 탐색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NASA는 21일(현지시간) 우주망원경을 통해 태양계 외부에서 65개의 새로운 외계 행성을 확인해 자체 목록인 'NASA 외계행성 아카이브'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NASA는 동료 심사를 거친 과학 논문에 나타난 외계행성 발견을 기록하고 있다. 지상ㆍ우주망원경 등 다양한 탐지 방법이나 분석 기술을 사용해 발견한다.
그동안 NASA가 발견한 행성들은 지구처럼 작고 암석으로 이뤄진 것부터 목성보다 몇배는 더 큰 가스 행성, 표면 온도가 수천도에 달하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 등 다양하다. 제시 크리스티안센 NASA 외계행성과학연구소 과학자는 "(5000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라며 "하나의 외계 행성은 모두 그자체로 새로운 세계이며, 새로운 행성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고 말했다.
우리 은하계에는 수천억개의 행성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인류가 태양계 밖에서 행성을 찾아 내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펄서(pulsarㆍ매우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가 내뿜는 전자기파의 변화를 측정해 주변의 궤도에 있는 행성을 찾아 내면서다. NASA는 2018년 외계 행성 탐사 위성(TESS)를 발사해 지속적으로 태양계 밖 행성 탐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도 가스 구름을 뚫고 도착하는 적외선을 포착해 은하계 외곽의 행성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NASA는 2027년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을 발사해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아낼 계획이다.
유럽우주청(ESA)도 2029년 차세대 외계 행성 관측 망원경인 아리엘(ARIEL)을 발사해 외계 행성의 대기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주로 외계 행성의 화학 성분 그리고 열적 구조를 연구해 어떻게 별이 형성되고 진화되고 있는 지에 대해 답을 찾는다. 특히 ARIEL 망원경은 외계 행성의 온도를 측정해 지구처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