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막내 '토스뱅크' 반격 시작되나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막내인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추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2000만명이 사용하는 토스앱을 기반으로 '슈퍼앱' 전략을 펼치면서 경쟁사들을 쫓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가장 높아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1.75%를 달성했다. 가계대출 규모는 1조9446억원(잔액기준)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5315억원이었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1조6281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고, 지난달 2조원에 육박하는 액수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중금리대출 실행 비중이 가장 높았던 날은 1월31일로 이날 고객의 절반 이상이 중·저신용자(50.18%)였다.

대출 영업을 재개 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토스뱅크의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18.6% 수준이었고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8%대였다.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는 포용금융에는 가장 앞장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017년 출범한 만큼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가계대출 규모가 2월 말 기준 25조8979억원(신용·전월세·주택담보대출 포함), 케이뱅크의 경우 가계대출 규모가 7조4900억원이었다.

지난 5개월 간 대출 심사 과정에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4명 중 1명 이상(26.3%)은 고신용자로 상향됐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을 통해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해 대출 여부를 판단한다.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된 고객은 제2, 3 금융권 대비 신용도 개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의 평균 금리는 7.7%였다. 이는 저축은행 평균금리(13.3%)대비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고객 가운데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고객의 금리 구간은 2.71~3.81%였다. 토스뱅크 중·저신용 고객들은 평균 2320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신용점수 454점(과거 8등급)까지 대출이 실행됐다.

원앱 전략 '토스' 하루 최대 8만여명 방문

토스뱅크는 토스 앱에서 이용할 수 가입하게 할 수 있는 '원앱' 전략을 택했다. 앱 개발에 필요한 비용, 오프라인 지점·창구 운영 비용을 절감해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내 한도 관리’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고객 수는 36만343명이었다. 내 한도 관리 서비스는 고객들이 대출 상담을 위해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서비스를 하루 최대 8만701명이 이용했으며 하루 평균 2만7157명이 토스뱅크를 방문했다. 시중은행의 일평균 방문 고객 수는 784명(1월말 기준)수준이다.

토스뱅크는 대출 심사부터 입금까지 평균 3분 이내에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대출을 위해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모바일로 이용이 가능해 인기가 높았다. 고객 3명 중 2명(62%)은 주말을 포함한 은행 영업시간 외에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고객이 이용한 전체 대출의 4건 중 3건은 신용대출(75.4%)이었으며, 마이너스통장(23.4%), 비상금대출(0.8%), 사잇돌대출(0.4%) 순이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가 넓고, 특히 실질 소득으로 신규 대출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며 "고객 관점의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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