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로, 車 튜닝 기술력으로 美 뚫었다

유동완 대표 "올해는 보디킷, 내년엔 컴플리트카에 집중"
개발과정 디지털화로 품질 업…수출 공들여
"중진공 청년전용창업자금...결정적인 도움 커"

유동완 에이드로 대표(왼쪽)와 윤승현 이사가 바디킷 개발 과정을 논의하고 있다.

"시작은 바디킷이지만 끝은 양산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동완 에이드로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근거는 자동차 튜닝 산업의 볼모지였던 국내에서 시장을 혁신해온 기술력. 기술에 자신이 있기에 일부를 개조하는 것을 넘어 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됐다. 이미 에이드로는 자동차 튜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는 등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22일 유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바디킷이 아니라 컴플리트카를 만드는 게 1차 목표"라며 "올해는 바디킷에 집중하고 내년에는 컴플리트카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디킷은 성능 향상이나 디자인 두 가지 측면에서 차를 개선하기 위해 부착하는 모든 장치들을 말한다. 컴플리트카(튜닝 완성차)는 튜닝을 해서 하나의 차를 새로 만드는 개념이다. 바디킷을 만드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해야 비로소 컴플리트카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020년 설립한 스타트업 에이드로는 국내 튜닝 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유 대표와 윤승현 이사 등 양산차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멤버들이 의기투합했고, 마이바흐 콘셉트카에 참여한 이용원 디자이너도 합류했다. 기존 수제 방식이던 자동차 튜닝용 바디킷 업계에서 개발 과정을 디지털화해 품질을 높였고 전산유체역학(CFD)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와 산학협력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차 성능 향상 연구도 진행했다. 유 대표는 "바디킷 분야에 CFD 기술을 적용하는 등 혁신적인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에이드로 바디킷 장착으로 접지력이 개선되고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췄지만 시장에 자리잡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담보력이 부족한 초기 청년창업기업으로 개발 등에 필요한 비용 마련이 문제였다. 결정정인 도움이 된 것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이었다. 에이드로는 2020년 청년전용창업자금 1억원과 함께 멘토링, 판로지원 등으로 이어지는 후속 연계 지원을 받았다. 이듬해 혁신창업사업화자금도 받았다. 이를 통해 3D 스캔, 3D 프린팅, 가상현실(VR), 카본 성형 기술 등 전통적인 기술들과 최신 기술들을 복합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해 개발 과정을 혁신할 수 있었다. 매출도 2020년 6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8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에이드로는 이제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법인 설립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캐나다, 폴란드,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진공의 내수기업 수출기업화자금 지원도 받았다. 성과는 이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50만달러까지 늘다. 미국 소재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에서 시드 투자도 받았다. 유 대표는 "지금은 한국 차종에 집중돼 있는데 향후 독일 3사 차량, 일본 차량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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