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앓으면 심장마비 확률 52% 높아진다[과학을읽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코로나19에 걸리면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회복 후 심장마비나 뇌졸 중 등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연구팀은 최근 미국 연방정부 재향군인관리국(VA)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비교ㆍ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후 최소 30일 이상 생존한 15만명의 건강 기록을 두 그룹의 비감염자들과 비교 분석했다. 즉 약 500만명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VA의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 비슷한 규모의 팬데믹 이전인 2017년 한 해 동안 VA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의 건강 기록과 감염자들을 비교했다.

이 결과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은 이후 1년간 심장마비, 부정맥, 뇌졸중, 일시적인 허혈성 발작, 심부전, 염증성 심장병, 심정지,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예컨대 심장마비를 겪은 사람들의 비율이 대조군에 비해 52%나 더 높았다. 심부전 위험률도 72%나 높아 1000명당 환자 발생 숫자가 12명이나 더 많았다. 전체적으로 감염자 그룹은 20개 종류의 심혈관 질환 중 하나 이상에 걸릴 확률이 1000명 중 45명 꼴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대상자들이 대부분 노년층, 백인층,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다. 3개 비교군에서 환자의 약 90%가 남성이었으며 71~76%가 백인, 평균 연령은 60대 초반이었다.

미 노스웨스턴대 심장전문의 호세인 아르데할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심혈관 합병증이 이렇게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말로 놀랐다"면서 "특히 중증을 겪을 경우 경증보다 합병증의 위험이훨씬 높기 때문에 즉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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