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계속 오르는데…주식·집값 줄줄이 하락하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19개월 만에 하락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모두 상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 이어 금리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주식·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는 만큼, 가격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대출금리가 이미 1%포인트 이상 뛰면서, 대출자의 이자도 1인당 평균 64만원이상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올해 말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르면, 이자는 다시 50만원 가까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지난해 이후 기준금리 정상화(0.50%→1.25%) 과정에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이 9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시산했다. 1인당 이자부담은 연간 289만6000원에서 338만원으로 48만4000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대출자는 소비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차입투자로 얻은 자산 가격 자체가 취득 가격보다 낮아지면 자산 매각 도미노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아파트 실거래가 19개월만에 하락…주식도 '뚝'=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179.9)는 한 달 새 0.79% 떨어졌다. 19개월 만의 하락이다. 경기도 실거래가 지수(-0.11%) 역시 2년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도 14일 현재 2921.92로, 작년 7월 6일 사상 최고치(3305.21)보다 11.6% 낮아진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15일 현재 5200만원대)은 지난해 11월(8200만원대)과 비교해 불과 약 2개월 사이 37%나 추락했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이런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 타격, 급격한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가계의 높은 실물자산 보유 비중, 고위험 가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가계의 실질소득이 많이 감소할 경우 가계가 실물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주택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주담대·신용대출 상단 모두 상승=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70∼5.070% 수준이다. 2020년 12월 31일(2.520∼4.054%)과 비교해 약 1년 새 하단과 상단이 각 1.050%포인트, 1.01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2.690∼4.200%에서 3.750∼5.510%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60%포인트 뛰었고, 최고 금리는 1.310%포인트나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440∼4.73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2020년 12월 말(2.650∼3.760%)보다 하단이 0.790%포인트, 상단이 0.970%포인트 상승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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