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아이파크' 이름 빼자' 소비자들 불신 조짐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후 의구심 커져
'아이파크는 기피 브랜드' 커뮤니티 설문 조사 나오기도
HDC현산 "실종자 수색, 사고원인 규명 성실히 임할 것"

외벽 붕괴 사고가 벌어진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이후, 이 아파트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가 기피 브랜드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자신들이 입주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파크 명칭을 제외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12일 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파크 브랜드 조사'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올라왔다. 이 조사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파크가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라는 두 답변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기피 브랜드라는 답변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HDC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라는 명칭이 집값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시공사의 공사현장 관리감독 수준을 신뢰할 수 없다. 우리 아파트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아파트 단지 명칭에서 '아이파크'를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2022년에 부실공사라니", "불안해서 살겠나", "이제 아무도 아이파크 안 찾을 것" 등 부정적인 글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시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일대에서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상층부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수색견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탐색에 투입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 사고로 인해 당시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6명이 실종돼 현재 소재 파악 중이다. 이들 중 3명은 외벽이 붕괴된 28~29층에서 조적 공사를, 나머지 3명은 31~34층에서 창호공사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벽의 잔해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주변에 주·정차된 차량 20여대를 파손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구조물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 진단 후 추가 인명구조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벌어진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39층, 7개동, 847가구 규모의 건물로, 지난 2020년 3월13일 착공 신고를 마쳤다. 전체 공사 예정 기간은 2019년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오전 10시 사고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는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너무 부끄럽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이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저희의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이므로, 저희는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및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즉시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라며 "앞으로도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으며, 수사기관의 조사와 국토교통부 등의 사고원인 규명에도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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