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규제 피하니…리모델링 분양가 평당 5000만원

'리모델링 첫 분양' 오금아남 일반분양가 평당 5200만원
역대 최고가인 래미안원베일리 맞먹어
일반분양 29가구 맞추며 분양가상한제 규제 벗어나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리모델링 아파트 중 첫 분양에 나서는 서울 송파구 오금아남의 일반분양가가 평당 5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물량이 30가구를 넘지 않아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은 영향으로, 이 규제를 받은 아파트 역대 최고 분양가와 맞먹는다. 이례적인 고분양가가 책정된 가운데 이 단지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리모델링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금아남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이달 중순 조합원 총회를 통해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분양가를 3.3㎡당 약 5200만원으로 책정했다. 공급면적 94㎡ 기준으로 14억8000만원대에 이른다. 부동산뱅크 기준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현재 3.3㎡당 426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세 대비 높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된 셈이다.

오금아남이 고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분양 물량을 29가구로 맞췄기 때문이다. 이른바 ‘30가구 룰’에서 벗어난 영향이다. 현행 법규상 30가구 이상을 분양하면 분양가상한제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 분양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을 수 없어 제한된다. 택지감정평가 검증을 받거나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심사위원회 승인도 필요해 절차도 까다롭다.

오금아남은 29가구까지만 가구수를 늘리기로 하면서 이 규제를 피했다. HUG의 분양보증을 받은 아파트 중 3.3㎡당 분양가가 가장 비싼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5273만원)와도 맞먹는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오금아남은 이르면 다음달 중 일반분양분에 대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상황에 따라 분양가, 분양시점 모두 수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단지는 송파구에 위치한데다 앞으로는 성내천, 뒤로는 오금공원을 끼고 있어 청약대기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2년 주택법 개정으로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가구수를 늘릴 수 있게 된 이후 처음 분양이 이뤄지는 리모델링 아파트라는 점에서 청약 결과에 따라 다른 리모델링 아파트의 분양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중에서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29가구만 늘린 사례가 많다. 국내 처음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받은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도 2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푸르지오, 동대문구 신답극동,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도 일반분양 물량을 29가구로 설계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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