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칩스앤미디어가 강세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자율주행 기술 부문 자회사 모빌아이를 기업공개(IPO)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9시35분 칩스앤미디어는 전날보다 20.19% 오른 2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이번 주 내 인텔이 모빌아이의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모빌아이는 뉴욕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며, 상장 규모와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언급되지 않았다. IPO에 성공하면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약 59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 업체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속도 제한, 충돌 위험을 알려주는 미래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 기술을 갖췄다. 인텔은 2017년 153억달러(18조원)에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 올 3분기 기준 모빌아이의 매출은 3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9% 늘었다.
웨스트파크캐피털의 루벤 로이 애널리스트 모빌아이 상장으로 인텔이 더 원대하고 전략적으로 사업에 집중할 현금을 마련할 것으로 봤다.
2003년 3월 설립한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설계자산 업체다. 반도체 IP 가운데 비디오 IP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비디오 IP는 TV, 셋톱박스 등 영상가전, 자동차의 대시보드,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용, IP 카메라, 드론 등 산업용 기계,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2016년 UHD급 HEVC 비디오 디코더 IP, 2019년 10월 UHD급 AV1 비디오 코덱 IP를 출시하는 등 신규제품을 지속해서 발매하고 있다. 비디오 코덱 IP 이외에도 2017년 ISP IP를 출시하고, 2020년 CP(Computational Photography), CV IP의 확보 및 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칩스앤미디어 비디오 IP 기술은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적 구현을 위한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더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 중이다. 칩스앤미디어는 모빌아이에 설계자산을 공급하면서 자율주행 칩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칩스앤미디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68.2% 증가한 16억원과 18억원을 기록했다. 칩스앤미디어는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는 본래 목적인 이동수단으로써 뿐만 아니라 운전의 편의성과 탑승 중의 즐거움까지 경쟁의 요소가 됐다. 각 좌석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영상을 시청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차량 내 통신, 디바이스가 증가하고 최근 수년간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자율 주행과 관련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차량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카메라, 라이다 등과 같은 센서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반도체의 고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퀄컴, 인텔, 엔비디아 외 유수 IT기업들이 자율 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핵심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대당 400달러 정도인데 비해 2022년에는 6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 주행 대중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4년께에는 투입되는 반도체가 대당 1000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