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주변 환경피해 주범은 하수처리장·아스콘공장…'금호동' 오염도 최고

인천시, 매립지 주변 11개 지역 조사…수도권매립지 영향은 미미
"하수처리장 및 식품·목재·아스콘 공장 악취방지시설 강화해야"

수도권매립지 주변 11개 대기오염 측정 지점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의 악취 주요 배출원은 검단하수처리장과 식품·목재·아스콘 공장 등이며, 오염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구 금호동으로 나타났다.

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인천시는 최근 개최한 '수도권매립지 주변 자연부락 환경개선대책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도권매립지 주변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오염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매립지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지 배출량의 경우 검단일반산업단지가 9만 2370kg/yr로 가장 많았고, 서부 일반산업단지 3만 2853kg/yr, 양촌 일반산업단지 1만 4337kg/yr, 학운2 일반산업단지 1만 589kg/yr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오염 측정결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11개 지역 중 금호동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반월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반월촌과 오류동, 중금속은 오류동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악취는 11개 지역 중 금호동과 안동포가 가장 높았는데, 주요 배출원은 주변에 밀집해 있는 10개 아스콘 공장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용역의 조사 지역은 수도권매립지 주변 11개 자연부락으로 오류동 5곳(1통 봉화촌, 2통 대촌, 3통 오류동, 4통 반월촌, 5통 금호동)과 왕길동 5곳(8통 대왕, 10통 안동포, 11통 약수동, 28·29·34통 종현, 30통 왕길), 경서동 1곳(9·10·41·42·43·48통 검암경서동)이다.

조사 항목은 악취, 미세먼지, 소음, 기타 대기오염물질(대기 중 중금속 9종, 휘발성유기화합물 16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23종) 등이다.

용역 수행자인 그린환경종합센터는 11개 지역 중 오염도가 가장 높은 금호동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검단하수처리장과 식품제조공장, 목재·아스콘 공장 등의 악취 방지 시설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앞서 지난 6월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수도권매립지 내 악취 유발물질 암모니아(NH3)의 농도는 골프장으로 운영 중인 제1매립장이 72ppb, 제2매립장 19.5ppb, 제3매립장 18.3~32.4ppb로 모두 인천시가 조례로 정한 허용기준(1000ppb)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1992년에 매립을 시작했을 때는 기술과 예산 부족 때문에 악취·먼지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해외에서 보고 배우러 올 정도로 선진화된 매립과 에너지 시설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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