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아시아나 연내 조건부 결합 승인할듯...독과점 노선 조정

점유율 절반 이하 줄이기 합의
LA·프랑크푸르트 등 유력 거론
미래 경쟁력 훼손은 경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걸림돌로 지목된 일부 노선의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점유율 50% 이하로 낮추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양사 통합시 점유율이 50%가 넘는 노선이 모두 조정 검토 대상으로, 로스앤젤레스(LA)·파리 등 북미·구미지역 황금 노선도 다수 포함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노선 점유율 조정을 조건부로 이달 중 기업결합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양 사 통합 시 운항 횟수 기준 독점노선은 카트만두·밀라노·취리히·베니스·자그레브·로스앤젤레스 등이며, 외국항공사를 포함해 점유율이 50% 이상에 이르는 곳은 울란바토르·로마·파리·델리·뭄바이 등이다. 이 외에 업계에서는 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뉴욕 등도 양 사 통합 시 중복노선 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우선적으로 북미·구미지역 일부 노선의 점유율을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방안에 한진칼 주요 주주의 하나인 사모펀드(PEF) KCGI와 반도그룹 등도 최근 찬성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의 운수권 및 슬롯 축소까지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게 이들의 기본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로 운수권을 축소하거나 슬롯을 줄인다면 사업량 유지를 전제로 한 고용 유지 및 경쟁력 제고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항공산업 종사자의 일자리 보존,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회복이라는 통합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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