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믿음기자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시녀 이야기’ ‘눈먼 암살자’ ‘증언들’ ‘미친 아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집이다. 국내에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으나, 사실 작가 경력의 시작은 시였다. 그가 출간한 시집은 총 열 여섯권.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00년대 최근작까지 중 정수만을 엄선해 책에 담았다.
사랑은 고상하든 아니든/전문적인 일이 아니다//섹스는 통증과 구멍을 번지르르하게 메꾸는/치과 진료가 아니다//당신은 내 주치의가 아니며/당신은 나를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다 <103쪽>
진짜 이야기를 청하지 마라/왜 그게 필요한가?//그것은 내가 펼치는 것이거나/내가 지니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내가 항해하며 지니는 것/칼, 푸른 불//행운, 여전히 통하는/몇 마디의 선한 말, 그리고 물결 (118쪽>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민음사)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