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인플레 압력에…투자 전략 '갈팡질팡'

성장주 or 가치주, 뭘 사야해?
"실적 개선은 기본, 모멘텀 갖춘 종목" 추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증시에서 정설로 여겨지던 투자 전략이 최근 무색해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8.11% 오르며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 경기소비재는 2.13% 하락했고, KRX 은행과 KRX 보험의 수익률도 각각 -1.71%와 -1.21%를 기록했다. 통상 금리인상 시기는 경기민감주와 은행주 등 실적 기반의 가치주가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진 이달 들어선 가치주는 오히려 하락한 반면, 성장주로 꼽히는 ‘메타버스’ 관련 종목인 미디어와 게임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의 스타일 전략이 변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2000년대까지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의 동반 상승 혹은 동반 하락이 나타났지만, 2010년 이후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지면서 시중 금리는 경기 국면을 나타내는 변수가 되지 못했다. 그 결과 시중 금리가 하락할 때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난 반면 금리 상승 시기 성과는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금리의 전망치가 변하는 시기에 증시 내 스타일 전략도 갈팡질팡하게 된다"며 "금리 상승시 성장주와 가치주라는 이분법 전략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이런 증시에선 ‘이익 증가’라는 펀더멘털 개선은 기본이고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와 메타버스와 같은 모멘텀 옵션을 가진 업종을 주목할 것을 제시했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높고 최근 4주간 순이익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큰 폭으로 하락한SK이노베이션과 삼성전기, 대한항공, 카카오게임즈, 현대오토에버등이 해당된다. 또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최근 4주간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이며, 4분기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진행된 기아,KB금융, 한국조선해양, CJ ENM,LS 등도 추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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