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굳건한 수출 딛고 반등하나

10월 반도체 수출 112억 달러 육박 '역대급'
악재 선반영된 반도체주에 긍정적 투심 불러일으킬지 주목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삼성전자등 반도체 업종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관련 수출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조한 기초여건(펀더멘털)에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오전 11시17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3.00% 오른 7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머물렀던 6만원대에서 벗어난 이후 간만에 나타난 상승세지만 여전히 한 달 전인 지난달 1일 종가 7만3200원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다. 견조한 실적과 수출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1억7000만달러(약 13조1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역대 10월 반도체 수출 중 2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10월까지 연간 수출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통상 반도체 주가가 수출 지표 대비 선행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반도체주 주가 하락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반도체 수출 호황의 배경으로는 D램 고정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황 호조세가 나타난 점으로 꼽힌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모바일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도 가격 인상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반도체가 탑재되는 응용처가 다변화되는 한편 5G 및 사물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기기별 반도체 탑재량도 늘어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펀더멘털이 견조한 만큼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에 앞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소재, 부품, 장비 기업 중 국내외 반도체 고객사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 코미코등은 지난달 20일 이후 전날까지 종가 기준 각각 10.3%, 8.4%가량 상승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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