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소환’ 현실·가상의 경계 허문 홀로그램 특허출원↑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4차산업혁명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故 김현식 의 공연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 공연장에 소환됐다. 무대에서 그는 늙지도 죽지도 않은 옛 모습 그대로 노래와 춤사위를 이어간다.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실체 없는 가상(假像)이다. 하지만 가상의 세계에 마이클잭슨을 보면서 관객은 환호한다. 마치 살아 있는 듯, 죽지 않은 듯 다시 그를 만난 것처럼 공연에 몰입할 수 있는 덕분이다.

홀로그램은 비단 마이클잭슨 외에도 실제 만나보기 어려운 유명인사 혹은 고인까지 가상의 세계로 소환할 수 있게 한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는 이유다.

멀지 않은 미래 홀로그램은 의료, 가전, 게임, 문화, 서비스 등 사회 전반의 디스플레이 분야를 대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홀로그램이 그리운 인물을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생활과 밀접한 각 분야에서 폭넓게 접목·활용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 하듯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전 세계 홀로그램 시장규모가 2024년 199억달러로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홀로그램을 재현하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29.7%의 고속 성장률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관련 시장규모가 4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에 관한 세계적 주목도가 높아지고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특허선진 5개국(IP5)을 중심으로 관련 특허출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디지털 홀로그램 관련 기술의 국내(위) 및 IP5 전체(아래)의 연도별 특허출원 통계 현황 그래프(2000년~2020년, 특허출원은 출원 후 1년 6개월이 지났을 때 공개돼 올해 초 기준 2019년과 2020년 현황은 일부만 취합)). 특허청 제공

특허청에 따르면 2000년~2020년 IP5의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는 총 1535건 출원된 것으로 집계된다. 5개국의 나라별 특허출원 건수는 미국이 513건으로 가장 많고 한국 328건, 중국 296건, 일본 212건, 유럽연합 18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일본을 제외한 4개국에서의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특허출원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점은 이 분야 특허선점을 위한 각국의 물밑 경쟁이 이미 시작됐음을 가늠케 한다.

국내에선 기업, 연구소, 대학, 개인 등의 순으로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출원이 많았다. 이중 기업이 차지하는 특허출원 건수는 전체의 71%로 압도적 수치를 나타냈다.

2010년~2020년 국내 특허출원 현황에선 삼성이 64건으로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분야 특허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64건, LG 23건, 광운대 16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7건 등이 다출원 상위 5위권에 포진했다.

특허청 방송미디어심사팀 이병우 특허팀장은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시장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의 권리화(특허출원) 속도도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우리 기업도 홀로그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고품질 특허 생산과 권리화 전략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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