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수박'이 호남 비하? 어처구니없다'

이재명 "수박 기득권"… 이낙연 측 "호남인 모독 일베 용어"

지난 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추미애 예비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써 '호남 비하' 논란이 빚어졌다. 이를 두고 당내 경쟁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3일 "호남이나 특정 지역을 비하한다는 주장은 어처구니없다"라며 이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개혁에 말만 앞서고 실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좌절한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표현을 그냥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의미에서) 과일 수박에 비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반박하면서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란 표현을 사용해 논란된 바 있다.

그는 "이젠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그리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며 "제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2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수박'은 호남을 모독하는 표현이라며 비판했다. '수박'이 극우 성향 사이트 '일베'에서 5·18 시민군을 비하할 때 사용된다는 게 이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논평을 내고 "'수박'이라는 표현은 '홍어'에 이어서 일베들이 쓰는 용어였다"며 "5·18 희생자를 상징하는 표현을 멸칭으로 쓰는 표현으로 정말 해서는 안 될 표현이다. 대선 예비 후보가 이런 표현을 쓴 데 정말 놀랐다"고 비판했다.

또 "호남인의 자존심, 5·18 희생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본인이 그런 의도가 아닐지라도 들은 사람들이 혐오감과 수치심을 느낀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라며 "수박이 호남과 관련된 용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없고 나도 처음 듣는다. 이걸 왜 호남 비하로 연결하는지 (이 전 대표 측) 셀프 디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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