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의 포토레슨] 스피스의 트러블 샷 '공에 집중한다'

타깃 정하면 하체 견고하게 구축, 머리 고정하고 "정확한 컨택 퍼스트"

조던 스피스가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 당시 2라운드 10번홀에서 트러블 샷을 시도하는 장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정확한 컨택 퍼스트."

조던 스피스(미국)의 ‘트러블 샷’이다.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770만 달러) 2라운드 10번홀(파4)에서다. 티 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카트 도로 옆으로 날아갔지만 그린에 올려 기어코 ‘빅 파’를 잡아냈다. 2017년 7월 디오픈 이후 무려 3년 9개월 만에 우승한 무대라는 게 흥미롭다.

스피스는 영리한 선수로 유명하다. 디오픈 우승 당시 최종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0) 13번홀(파4)에서 공이 경사지 깊은 러프에 박히자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선언한 뒤 수십야드를 뒤로 돌아가 투어밴 주차장에 공을 드롭해 뉴스를 만들었다. 또 자동차가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무벌타 드롭을 더해 기어코 평평한 라이를 확보했고, 30분이 넘는 사투 끝에 ‘4온 1퍼트’ 보기로 틀어 막았다.

스피스의 <사진>을 보자. 일단 목표를 설정했다면 샷을 하는 과정에서는 무조건 공에 집중한다. 실제 임팩트 구간이 지났지만 머리는 여전히 공 뒤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서 부드럽게 양팔을 쭉 뻗어주는 폴로스로를 거쳐 피니시로 간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위기상황일수록 몸이 경직되면서 공을 컨택하는 순간 오히려 몸이 일어서거나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오류를 범한다.

만약 카트도로라면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다. 프로들은 그러나 드롭 예정지가 경사지나 깊은 러프일 때 그대로 카트 도로 샷을 강행한다. 이 때 키워드는 ‘페어웨이벙커 샷’이다. 하체를 단단히 고정한 뒤 공을 먼저 때린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부상 위험이 크고, 골프채가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들은 물론 이에 대비한 연습이 충분하고, 또 골프채가 망가져도 돈이 들지 않는다.

골프규칙상 샷하는 과정에서 골프채가 손상됐다면 경기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이내에서 교체를 허용한다. 정상적인 스윙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화가 나서 땅을 내리찍는 등 비정상적인 과정에서는 불가능하다. 김시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4월 마스터스 2라운드 14번홀(파4)에서 퍼터를 바닥에 내리쳐 휘어졌고, 이후 15~18번홀에서는 퍼터 대신 3번 우드를 사용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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