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잡히면 아파트명 공개'…택시비 안내고 '씨익' 비웃으며 줄행랑

눈치보며 택시비 낼 듯 말 듯하다 그대로 도주
블랙박스 영상 경찰에 넘겨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무임승차한 남성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목적지에 도착해서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도망간 뒤 택시기사를 약 올리기까지 한 남성 3명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 무임승차건 관심 갖고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 택시 기사 자녀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다른 기사도 피해 볼까 봐 제보한다"며 글의 취지를 밝혔다.

글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지난 20일 오전 5시30분쯤 역삼역에서 일산 방향으로 가는 남성 3명을 태웠다. 남성들은 목적지에 도착해 서로 눈치를 보며 택시비를 낼 듯 말 듯 하다가 그대로 도주했다. 당황한 아버지가 그들을 쫓아갔지만 아파트 출입문에 막혔다.

A씨는 "이들 3명이 입구 안쪽에서 아버지를 보며 씩 웃었다"며 "형사분께서 비슷한 사건이 자주 접수된다고 하시는 거 보면 그냥 당했다고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고 꼭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경찰에 신고된 상태고 잡히지 않는다면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이들이 들어간 아파트 이름과 동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을 벌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무임승차 피해를 입은 택시기사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자녀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블랙박스 영상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잡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은데 처벌이 약해서 문제", "아버지 많이 위로해주세요", "무임승차가 아닌 사기죄로", "몸에 그림 그릴 돈은 있으면서 택시비는 없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예은 인턴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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