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결과 나오자 '초피꾼'들 북적…비규제지역에 몰리는 외지인들

전매제한 등 규제 없어
강원 충청권에서 익산까지 열기 확산
분양권 가격 고공행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수도권 부동산 열기가 비규제지역까지 확대되며 외지인들이 몰리고 있다. 앞서 강원·충청권에 집중됐던 일부 수요가 이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까지 퍼지며 전국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양상이다. 다만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 분양된 힐스테이트는 최근 청약 당첨자가 발표되자마자 분양권 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분양권에 붙는 첫 웃돈인 이른바 ‘초피’가 1억5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등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양도세를 매수자가 부담하는 손피는 5000만원까지 부르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3억~3억3700만원이다.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과 청약 재당첨 제한이 없다. 또 주택담보대출(LTV)이 최대 70%까지 나오고, 다주택자도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탓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들 지역까지 부동산 바람이 불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는 것"이라며 "최근 익산과 인접한 군산 청약시장이 뜨거웠는데 그 영향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지역의 분양권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 2월 전북 군산시에 분양된 더샵 디오션시티 2차 전용 124㎡의 분양권은 4개월 만에 6억8150만원까지 올랐다. 분양가(4억325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은 것이다.

지난해 5월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에 분양된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131㎡ 역시 분양권 가격이 1년 만에 5억원 이상 올랐다. 바다 조망권이라는 장점을 감안해 분양가가 11억7020만원으로 꽤 높게 정해졌지만, 지난 5월 16억9008만원에 거래되며 이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충남 아산 탕정지웰푸르지오(C2블록) 전용 101㎡는 분양가 4억2570만원에서 지난 4월 10억543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의 2배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일정치 않은 비수도권 투자에는 ‘옥석가리기’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여 수석연구원은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희소한 지역일 경우 지역 안에서도 주거 이동을 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수요가 항상 뒤따르는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은 수요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전매가 목적이라면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채로 공격적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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