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측 변호사 '한국 어떤 남성도 박 전 시장 젠더 감수성 못 넘어'

"소송 준비하며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 읽고 있다"
"책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됐을 것"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에 대해 "한국 어떤 남성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진=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우리나라 그 어떤 남성도 박 전 시장의 젠더 감수성을 능가할 수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정 변호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어떤 남성도 박원순에게 가해졌던 젠더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변호사는 "고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행정소송과 형사고소를 준비하면서 손병관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을 읽고 있다"며 "손병관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및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비극의 탄생은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청을 출입한 손 기자가 펴낸 책으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나 책이 출간된 뒤 일각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변호사는 "손 기자 책이라도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화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변호사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을 거론하며 "안 지사의 사건은 안 지사가 잘못했고, 나라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박 시장은 도저히 그렇게 자신을 할 수가 없다"라고 박 전 시장을 옹호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 / 사진=연합뉴스

정 변호사는 현재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을 대리해, 한 매체 소속 기자를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전 시장에 관한 허위 사실을 적시한 기사를 작성한 신문 기자를 고소하는 것"이라며 설명하기도 했다. 또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지난 4월 제기한 행정소송의 법률대리도 맡는다.

한편 정 변호사는 최근 "비서실에 여직원을 두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내가 자문해주는 모든 기업의 CEO 및 임원들에게 여직원들과 회식, 식사는 물론 차도 마시지 말라고 조언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 박 전 시장 사건 이후부터는 여비서를 아예 두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하게 되었다"며 "이런 조언과 권고를 하면서 나는 늘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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