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통합' vs '뜬구름 같은 이야기'…합당 힘겨루기 속 신경전 격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왼쪽 두 번째)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문제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면서 마지노선"이라며 "양당 통합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준 지상과제로, 이것을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밖 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을 기념하며 회의실 백드롭에 있는 배터리 그림의 빈칸을 모두 채워 넣었다. 이는 당 경선 버스에 모든 주자가 탑승해 배터리가 완충됐다는 의미로, 당 밖에 여전히 남아 있는 안 대표에게 합당을 통한 경선 참여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 대표는 "혹시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봐 말하면 국민의당 합당 절차가 끝나면 배터리를 길게 합치는 모양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드루킹 사건' 관련 1인 시위를 하며 기자들과 만나 "지금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이 야권보다 높다"며 "야권은 위기 상황이며,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게 제1야당과 제2야당의 지지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플러스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양당간 통합을 마이너스 통합이라고 저주까지 하느냐"며 "이거 본인이 제안했던 통합"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당명 바꾸면 플러스 통합이고 안 바꾸면 마이너스 통합인가"라며 "플러스 통합의 실체가 명확하면 제가 통합과정에서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뜬구름 같은 이야기 말고 저는 제발 진지하게 만나서 실질적인 합당관련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