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북 지선 ‘벌써부터 과열 조짐’

전주, 군산, 완주 등 민주당 경선 승리가 당선과 직결되는 지역서 ‘잡음’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주시청, 군산시청, 정읍시청, 장수군청, 순창군청, 완주군청 전경

[전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일부 시·군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에서의 당선과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받는 지역에서는 권리당원 확보, 입지자들간 흠집 내기 등이 횡행해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전북도지사, 전북 14개 시·군 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은 11명이다.

전북의 정치 지형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방선거 1~2개월에 앞서 치러지는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인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전이 벌써 점화된 양상이다.

전주시와 군산시, 정읍시, 완주군, 순창군, 장수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권리당원 모집에서부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당의 지방선거 후보 공천을 위한 권리행사 시행일은 내년 3월 1일로, 이보다 6개월 전인 올해 8월 31일까지 입당해야 권리당원 자격이 부여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입지자들의 권리당원 확보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북도청을 중심으로 특정 공무원이 향후 단체장으로 출마할 후보들을 위해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출마를 검토 중인 도의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는 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입지자 간 기선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력후보와 가족이 지병 때문에 출마가 어렵다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거나, 상대 후보의 약점(전과, 탈당 이력 등)을 침소봉대하는 등의 ‘폄훼 전법’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당 지역위원장이자 국회의원의 낙점을 받았다거나, 현직 단체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며 현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에서의 야당 지지세가 쉽지 않은 지역 정서를 고려할 때, 내년 지방선거전이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경쟁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나 공무원을 동원한 권리당원 모집은 결국 자신에게 타격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인 만큼,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stonepe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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