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 주연 꿰찼다…샐러드 판매량 급증

코로나19 4차 재확산, 7월 샐러드 판매량 67%↑
프리미엄 재료·딜리버리 메뉴, 샐러드 시장 공략

고객이 마트에서 샐러드를 구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웰빙 열풍으로 다이어트식으로 여겨지던 샐러드가 '일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1~6월 이마트에서 선보인 샐러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과 이마트24의 샐러드 판매량 역시 각각 32%, 46%씩 늘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4차 재확산에 따라 재택근무 또는 회사에 출근해서도 혼밥을 즐기는 직장인이 늘면서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신세계푸드의 샐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나 늘었다.

이 같은 판매량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으로 구성된 샐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특히 가정에서 직접 샐러드를 만들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나 토핑 재료를 구매한 뒤 세척, 손질해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남은 재료의 보관시 신선함을 유지하기 어렵다보니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형태의 샐러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처럼 샐러드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기업들은 프리미엄 재료를 사용하거나 딜리버리 전용 메뉴로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에서 판매해 온 샐러드에 렌틸콩, 퀴노아, 구운 견과류, 블랙 올리브, 비트 등 영양이 풍부한 프리미엄 재료를 더하고, 토핑의 중량도 기존보다 40g 이상 늘린 ‘발사믹 단호박 리코타 샐러드’, ‘바질 그릴드 쉬림프 샐러드’, ‘시저 치킨 샐러드’, ‘오리엔탈 닭가슴살 퀴노아 샐러드’, ‘오리엔탈 머쉬룸 스테이크 샐러드’ 등 5종을 개선해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채소 샐러드 외에 고구마, 단호박, 참치, 살사 푸실리, 콘, 맛살 등 6가지 종류의 샐러드를 한 스쿱씩 담아 구성해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를 한번에 맛 볼 수 있는 ‘샐러드 팩’도 내놨다.

이와 함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음식점을 방문해 식사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냄새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샐러드를 선호한다는 점에 맞춰 서울 역삼동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에서도 ‘플레인 샐러드’, ‘그릴드 쉬림프 샐러드’, ‘치킨 브레스트 샐러드’, ‘스파이시 포크 보울’, ‘치킨 브레스트 보울’ 등 딜리버리 전용 샐러드 5종을 선보이고 배달의 민족, 요기요, 달리셔스 등 배달앱을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의 델리 제품군을 아우르는 카테고리 브랜드인 ‘델리셔스’를 론칭했다. '델리셔스'는 전문 연구원들이 맛과 영양의 균형을 최적화하고 신선한 원료를 엄선해 만든 든든한 한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하던 나만의 샐러드 ‘픽 마이 밸런스(Pick My Balance)’ 제품 취급 매장도 확대했다. 픽 마이 밸런스는 채소, 닭가슴살, 과일, 드레싱 등 소비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샐러드 시장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샐러드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규모는 2018년 8894억원, 2019년 936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올해 샐러드 시장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aT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1.3%가 코로나19 이후 샐러드 구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샐러드 주 구매층이던 여성 고객 외에도 운동 전후에 식단으로 구매하는 젊은 남성 뿐 아니라 간단한 한끼로 샐러드를 찾는 직장인까지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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