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 막은 환일고 학생 4명, 올해 첫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선정…오세훈 시장 표창 수여

오세훈 시장, 18일 환일고 직접 찾아 시장 표창 수여
심정지 승객 심폐소생해 살린 간호사,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 준 사장도 표창

서울 환일고 고등학생 4명이 5월 1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북단 방향 근처에서 20대 남성이 투신하려는 것을 막고 경찰관과 구조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마포대교에서 투신하려는 시민의 생명을 구한 4명의 고등학생과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아낌없이 내어준 치킨집 사장 그리고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심정지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간호사 등이 서울시장 표창을 받는다.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환일고등학교를 찾아 시민의 목숨을 구한 고3 학생 4명을 올해 첫 번째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으로 선정하고 시장표창을 수여한다. 오 시장은 고3 수험생임을 감안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직접 학교를 찾는다.

이들 환일고 학생은 지난달 1일 한강을 산책하던 중 마포대교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남성을 목격하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자칫 강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은 남성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온 힘을 모아 붙잡았고 결국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심정지 승객을 응급조치해 생명을 살린 간호사도 ‘재난현장 의로운 시민’ 시장표창을 받는다. 서울적십자병원 권영선 간호사는 5월 11일 퇴근길에 지하철 가양역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발견했다. 권 간호사는 119가 오기 전까지 골든타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덕분에 환자는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울러 마포에서 치킨집을 하는 박재휘 씨는 ‘식품분야 유공’ 시장표창을 받았다. 박 씨는 치킨이 너무 먹고 싶지만 수중에 5000원 밖에 없던 형제에게 무료로 치킨을 내어줬다. 이후 형제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일명 ‘돈쭐(돈+혼쭐)’ 내주자는 시민들의 주문행렬이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박 씨는 수익금에 자비를 보탠 기부금 600만원을 마포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인에 대한 관심을 두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은 시민들에게 시장표창을 수여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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