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말 국민의힘 당대표 되나…'당심-민심 괴리 적을 것'

국민의힘 본경선 70%인 당원투표
당원중 영남 60대 비중 절대적
전문가 "이준석 안 되는 게 오히려 사건인 상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이준석 대세론’이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이준석 대세론 혹은 돌풍은 전체 국민 여론조사에서 그가 압도적 1위 지지율을 기록 중인 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실제 당 대표 선거에선 ‘당원 투표’가 더 많이 반영되므로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결정된다.

시민 여론조사는 인구비례 등에 맞게 표본을 구성하지만, 국민의힘 당원 구성은 특정 연령대나 지역 편중이 존재한다. 정치에 대한 학습도가 높은 사람들이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변수들을 고려해 여론조사 속 이준석 돌풍이 당원 투표에서는 어떻게 변할지 분석해봤다.

10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국민의힘 책임당원 현황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분석해보면, 이준석 대세론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도 "이준석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사건이 아니라 안 되는 게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수도권 29.6%, 대구·경북 30.7%, 부·울·경(부산·울산·경남) 24.6%, 충청권 10.1%, 강원·제주 4.2%, 호남권 0.8%로 분포돼 있다. 연령대는 20대 3.9%, 30대 7.7%, 40대 15.7%, 50대 30.6%, 60대 이상 42%이며 남성 60.1%, 여성 39.9%다. 전체 선거인단 32만8889명 중 27만6698명(84.1%)을 차지하는 책임당원의 경우, 영남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으며 60대 이상, 남성 비율이 큰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도 영남, 60대 이상, 남성 집단에서 이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원들이 이 집단에 쏠려있다고 해서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바뀔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60대 이상에서 39.3%의 지지율을 얻어 나경원 전 의원(27.4%)을 앞섰다. 대구·경북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48.7%를 얻어 1위였다. 나 전 의원은 25.2%다. 부·울·경 역시 이 전 최고위원 37.1%, 나 전 의원 17.6%다. 남성 유권자의 지지도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50.9%를 얻어 나 전 의원(19.2%)을 크게 앞섰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원 투표에서도 우세할 조건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변수는 실제 투표에서 당원들의 ‘변심’ 혹은 ‘조직력 발휘’ 등인데, 이 부분에서도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높은 투표율을 감안할 때 (중진 후보들의) 조직력과 (이준석의) 바람이 동시에 불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역시 "이번에는 당심과 민심 사이에 괴리가 적을 것"이라면서도 "중진 의원이 사력을 다해 조직력을 가동할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비해 이 전 최고위원의 득표율이 다소 낮아질 순 있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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