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등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美 대학의 고육책…중국 백신 인정

시노팜 접종 중국 유학생, 미국에서 다시 접종 안 해도 된다
7∼8월 中 상하이발 美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권 가격 5배 급등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다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노팜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에 따른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미국이 중국산 백신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 미국의 인적교류가 확대,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1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하버드와 컬럼비아, 뉴욕, 예일, 로체스터, 다트머스 등 미국 유명 7개 대학이 시노팜 백신을 인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올 가을학기에 이들 대학으로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은 중국에서 시노팜 백신 접종을 끝내면 미국 현지에서 다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WHO는 지난 8일 시노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현재 긴급 사용이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모두 5종이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7개 대학의 중국 백신 허용은 미국내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감염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미국 당국의 중국 유학생 여행 제한 조치 완화와 미국 대학의 중국 백신 승인으로 미국행을 준비하는 중국 유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최대 온라인 항공 예약 플랫폼인 씨트립의 7∼8월 상하이∼샌프란시스코 직항 노선 항공권 가격이 기존 6000 위안(한화 105만원)에서 2만8000 위안(49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미국으로 가는 일부 직항편의 좌석이 매진됐다고 덧붙였다.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교수는 "중국과의 인적 교류를 점진적으로 개방하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일련의 시도로 보인다"면서도 "바이든 정부가 하이테크 산업 등 핵심이익 분야에 대해선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미국 대학의 중국 유학생 백신 접종 인정과 관련,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대학들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국제교육자협회(NAFSA)에 따르면 2018∼2019학기 해외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한 금액은 410억달러(한화 46조원)에 달한다. 이중 중국 유학생의 기여도는 30% 이상이다.

실제 2018~2019학기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36만9548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33.7%였다. 중국 유학생이 감소하면 미국 대학 재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미ㆍ중 갈등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로 미국 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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