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형에 생긴 멍자국은? 동서대, 광고홍보학과 뉴욕을 날다

세계 3대 국제광고제 ‘클리오어워즈’서 언어폭력 다룬 광고로 은상 수상

세계 3대 국제 광고제인 2020·2021 클리오어워즈에서 은상을 수상한 동서대 학생팀 작품 '멍드는 인형'.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무심코 던진 말이 어린 자녀에게 상처가 된다면 당신은 자녀를 때린 것이다. 부모의 언어가 폭력으로 분석되면 AI인형에겐 멍이 생긴다.’ 이런 창의적 내용의 기획 광고가 세계 광고인의 시선을 빼앗았다.

동서대(총장 장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계열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에게 세계 광고 축제 무대는 가까웠다.

대학 측은 세계 3대 국제 광고제인 ‘2020·2021 클리오어워즈(CLIO Awards) 에서 은상(Silver Award)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클리오어워즈는 프로와 학생 구분 없이 오직 창의성만을 평가한다.

칸 국제광고제, 뉴욕페스티벌과 함께 국제 광고협회(IAA)가 선정한 세계 3대 광고제이다. 1959년 설립된 이후 매년 65개국 1만9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돼 왕좌를 겨루고 있다.

수상작은 류도상 교수(광고홍보학과) 지도로 4학년 권정아, 김로아, 박재민, 윤지혜 학생이 한 팀이 돼 만든 작품으로 동서대 LINC+사업단 캡스톤디자인 지원 프로그램을 수행해 나온 결과물이다.

올해 수상작 ‘bruised Doll(멍드는 인형)’은 심각한 사회문제인 아동 폭력의 유형 중에서도 언어폭력을 다룬다.

언어폭력은 아이의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며, 이러한 언어폭력을 행하는 사람의 80%는 아이의 부모라는 것을 전제로 기획됐다.

작품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신의 말이 훈육인지 폭력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부모의 목소리와 부모가 말한 단어를 인식하는 삼성의 AI기술을 인형에 접목해 부모의 말이 고함이나 욕설일 경우에 인형의 몸과 얼굴에 파랗게 멍이 든다.

제작팀은 “멍이라는 시각적 장치로 언어를 형상화하기 때문에 자신이 아이에게 어떤 잘못을 했는지 직접 눈으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곧바로 인지할 수 있고 자신의 언어로 아이가 입은 상처를 생각하게 되며 부모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광고홍보학과 4학년 권정아 씨는 “학과 실습수업을 팀원들과 방학까지 시간을 내가며 최선을 다했는데,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결과로 나와 기쁘다”며, “끝까지 지도해 주신 교수님과 함께 땀 흘린 동료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서대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Reddot Awards에서 지난 6년 동안 총 13팀이 Winner로 수상했고, 20년 뉴욕 페스티발 국제 광고제에서 Winner 수상,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5년 연속 총 6개의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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