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나도…언택트는 계속된다

아마존 실적과 美1분기 GDP로 본 소비트렌드
아마존 1분기 순익 3배
달라진 구매행태 지속 예고
GDP 6.4% 산업별 격차 확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유진 기자] 미국의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경제활동 재개로 1년간 이어져 온 코로나19 사태의 수혜가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다. 아마존의 실적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와 산업계가 어떻게 변해갈 지에 대한 시사점을 남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달라진 소비, 그대로 굳어진다= 아마존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1분기(1~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나 급증한 1085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였다. 순이익은 81억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통상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활동 재개 후 전자상거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씻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투나 아모비 CFRA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자들의 구매행태 변화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도 1100억~11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30% 증가를 예상했다. 3분기 연속 1000억달러 매출을 예고한 것이다. 아마존은 2분기에 회원 대상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 데이’를 개최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혀왔다.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급증은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치솟아왔다. 온라인쇼핑을 하지 않던 소비자들까지 아마존을 이용하며 일손과 창고가 부족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

◇언택트 성장의 이면= 아마존의 급격한 성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가 정상화되더라도 우리 사회가 팬데믹 이전과 똑같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오프라인 상점들은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고객들이 돌아온다는 확신을 할 수 없게 됐다. 고용형태도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다. WSJ는 일부 식당 주인들이 종업원을 고용하기 위해 출근 보너스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당 주인들은 임금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더 지급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이구동성이다. 식당 주인들은 과거 종업원들이 아마존과 같은 일자리로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산업별로 엇갈린 상황을 맞이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6.4%에 달했지만 자동차·가구·레저용품·주택·정보기술 분야의 성장과 달리 여행 서비스·교통서비스 등의 부진은 여전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각 부문 간에 매우 불평등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이것이 기업과 근로자에게 장기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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