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형사사법 학회 '인종차별·혐오 범죄 강력 규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연쇄 총격사건 현장 중 한 곳인 스파업체 '골드스파' 앞에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현지 한인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 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등으로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가 이어지면서 한미 형사사법·범죄 관련 학회들이 이를 규탄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재미한인범죄학회와 대한범죄학회 등 7개 학회는 '아시아계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인종차별, 혐오 범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살인사건으로 8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6명은 아시아계 여성 희생자였다"면서 "아시아계 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그들의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인 인권 운동으로 전개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3월부터 미국 전역으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결국 사회 전체 봉쇄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최근 55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미국인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분노와 아픔이 '차이나·차이니즈바이러스'라는 인식과 극단적 인종혐오 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며 "앞으로 발생할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혐오 범죄에 대해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관련 법령과 교육 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와 연구 자료의 부족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문제점에 통감하며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뿐 아니라 재외 동포들의 범죄피해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들의 실태 파악과 정책 수립에 힘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늘의 성명서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 내 학자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활동하고 계시는 많은 학자 및 전문가들이 재외동포들의 애로사항과 범죄 피해 문제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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