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믿고 내 집 마련 미뤘는데…불행 시작' 20대 청년의 간절한 외침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20대 청년의 호소문.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안한 미래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는 20대 청년 A씨의 호소문이 올라왔다.

A씨는 "누구나 오늘을 열심히 살면 안락한 집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너무 올라버린 집값으로 그것은 꿈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정부를 표방하면서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 "집권 초기부터 부동산 안정화를 호언장담하였고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끊겠다고 외쳤고 전방위적인 개혁을 약속했다"라며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하지만 국민의 믿음은 얼마 안 가서 산산조각이 낫다"라며 "부동산 가격은 정부와 대통령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반대 곡선을 그리며 끝을 모르고 우상향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집값 안정' 약속을 믿고 내 집 마련을 미뤘는데 도리어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다면서, 그는 "부모님의 노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은 부동산으로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라며 "너무도 올라버린 집값에 엄청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사는 것인지 집을 사려고 살아가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이런 대한민국의 암담한 현실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과연 미래를 꿈꿀 수 있는지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에 묻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어 2030 세대들이 처한 상황을 나열하며 외침을 계속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게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2030,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2030,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사는 2030, 출산하지 않고 사는 2030을 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는 불안한 미래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며,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으로 결혼이 '꿈'이 되고 대한민국의 사교육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이 낳은 여러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제대로 된 입법으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정부가 '주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이해충돌방지법'을 신속히 입법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우매한 국민으로 보지 말라"며 "대한민국에 공정과 정의가 싹 트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는 11일 오후 8시 기준 약 4600여 명이 동의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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