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경쟁 심화…'국내 콘텐츠 제작사 수혜 지속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한령 완화로 중국 시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투자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NH투자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OTT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이어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들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국내 콘텐츠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콘텐트 제작사들의 합산 시가총액 평균은 지난해 하반기 4조1000억원에서 최근엔 6조2000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디즈니+, 애플TV 등 해외 업체들은 한국 콘텐츠를 적은 비용을 최대의 효용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구권 유사 규모의 콘텐츠 대비 제작비가 눈에 띄게 저렴해 가격 메리트다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리저튼’의 시즌 1의 회당 제작비는 80억원인데 반해 국내 SF극 ‘스위트홈’은 30억원이다. 국내 콘텐츠가 낼 수 있는 최소보장수익을 고려했을 때 해외 OTT 업체들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OTT 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티빙의 경우 향후 3년간 4000억원, 웨이브의 경우 향후 5년간 1조원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올해 한국 콘텐츠의 전체 투자 규모는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OTT 업체들이 투자비를 증액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콘텐츠 제작사들의 공급 확대 속도를 능가하는 만큼 판매량과 판매단가 모두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 향 흥행 레퍼런스가 풍부한 사업자인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토리, 제이콘텐트리의 판매단가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실제로 텐트폴 드라마뿐만 아니라 일반 드라마의 단가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망했다.

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초 본격화된 한한령은 공식적인 해제 선언보다도 한중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방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과 교류가 잦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향 판매에 대한 매출 인식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는 텐센트가 JTBC스튜디오에 10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월 말에는 중국 중앙방송총국과 한국 KBS의 방송산업 협력 MOU 체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러한 호재를 종합했을 때 증권가에선 1등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동안 6% 가까이 상승하며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는데, 1분기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작품 판권 판매, 중국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등 호실적이 반영되면서 미디어 업종의 상승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61억원, 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24%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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