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회장 2주기…조원태號 '한진그룹 재편' 돌입

남매간 분쟁 등 마무리
아시아나 2년내 흡수
송현동 부지 등 매각 시도
경영구조 효율화 나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2년이 지난 가운데 조원태 회장은 남매간 분쟁 등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권 안정화에 돌입했다. 조 회장은 향후 코로나19 위기극복 행보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을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과 가족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추모식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대적인 추모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로 2주기를 보내기로 했다.

조양호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 총수에 오른 후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켰지만 말년에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는 등 시련을 겪으며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경영권을 이어받은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에 돌입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이후 이달 초 KCGI가 주주연합간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하며 3자연합으로부터 승리를 거뒀다.

조 회장은 오는 24일 회장 취임 2주년을 앞두고 한진그룹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한항공이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인수합병 후 통합 전략(PMI)’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2년 안에 완전히 흡수해 하나의 회사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사의 중복되는 지상조업 및 IT 계열사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현동 부지 및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 등 매각을 시도하며 경영구조 효율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 여객기를 화물기로 사용하는 방안을 직접 제안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흑자를 견인하는 등 경영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국제선 회복 지연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객 및 화물 수요 부진을 이겨낼 실적 버팀목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에 양사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통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국제선 항공화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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