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 장관까지 했는데 한낱 아줌마?' 안철수 발언에 與 분노

"여성에 대한 선입견, 성 평등 인식 수준 한심"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아줌마'라고 지칭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성평등 인식 수준이 한심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가 오늘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를 가진 아줌마'라는 수준 이하 무개념 발언을 했다"며 "여성 정치인을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줌마'라는 표현이 여성 비하라는 비판이 일자 안 후보는 '나는 집 없는 아저씨'라고 변명하며 모면하려 했다"며 "대응이 참 유치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할 일을 '나도 아저씨'라고 했으니 문제없다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4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 장관까지 역임했어도 안 후보에게 여성 정치인은 한낱 '아줌마'일 뿐인가 보다"라며 "만약 상대 후보가 남성이었다면 '도쿄 아저씨'라는 표현을 썼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평소 안 후보가 여성에 대해 어떠한 선입견을 갖고 있고, 성평등 인식 수준이 얼마나 한심한지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여성비하, 성차별적 무개념 발언에 대해 지금 즉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방송 '이봉규 TV'와 인터뷰에서 "저는 상계동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땅도 없다.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며 경쟁 상대인 박 후보를 '아줌마'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여성 비하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확산하자,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협약식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저는 집 없는 아저씨"라고 말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한편, 박 후보는 논란이 된 남편 소유의 도쿄 아파트를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전날(21일) 페이스북에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되었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산 것"이라면서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 재산 신고에 들어있는 것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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