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한테만 쿠폰 발행' 무신사 성차별 논란에 조만호 대표 '진심으로 사과'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올린 사과문 일부. 사진=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여성 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문제를 제기한 남성 고객의 계정을 정지시키는 등 불거진 '성차별 논란'에 대해 한 차례 입장을 밝혔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8일 조만호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했다.

조 대표는 이날 무신사 온라인몰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신사를 아껴주시고 이용해주시는 고객분들께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논란으로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조 대표는 "논란이 된 쿠폰은 여성 고객의 구매 확대를 목적으로 발행됐으며 최초에는 여상 상품에만 적용됐으나 지난해 8월 일부 남녀 공용 브랜드까지 포함됐다"라며 "이는 쿠폰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명백한 당사의 실책이고 잘못"이라고 밝혔다.

또 "무신사 우수 이용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쿠폰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라며 "성별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 및 프로모션은 이미 발행된 쿠폰을 마지막으로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의 의미를 담아 향후 6개월간 모든 고객분들이 매월 말일까지 상품 단위로 사용 가능한 20% 할인 쿠폰을 한 장씩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며 "단기 목표에 따른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역차별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회원 혜택 및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 대표는 "향후 무신사는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할 경우, 댓글 작성자가 해당 사유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기능을 1개월 이내 개발해 보완, 개선할 계획"이라며 "다시 한번 무신사를 아껴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도 전했다.

지난 5일 올라온 '무신사 쿠폰 남녀차별 논란' 게시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앞서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신사 쿠폰 남녀차별 논란'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무신사의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글쓴이가 캡쳐해 올린 사진의 한 항의 댓글 작성자는 "남자들도 우신사(무신사 자체 여성 패션 플랫폼) 쿠폰 달라고 항의 댓글 달았다가 이용 정지 60일 먹었다"라며 "다이아등급인데도 멤버등급 계정으로 우신사 쿠폰 쓰는 게 훨씬 저렴해서 여동생 계정으로 사는 경우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도 우신사(무신사 자체 여성 패션 플랫폼) 쿠폰 달라고 항의 댓글 달았다가 이용 정지 60일 먹었다"라고 폭로했다. 작성자가 언급한 해당 쿠폰은 여성 회원에게만 매달 2회에 걸쳐 총 3장 발급되는 쿠폰으로, 남녀공용 제품에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무신사는 지난 6일 공식 SNS 계정에 "우신사 쿠폰은 상대적으로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발행됐다"며 "해당 문제를 제기한 고객분께는 유선으로 연락을 취해 이번 쿠폰 마케팅의 취지를 설명드리고 향후 개선 방향, 댓글 블라인드 처리 및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된 점에 대해 말씀드렸다"라고 해명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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