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영기자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총장의 사퇴를 사실상 대선주자로의 정치행보로 봤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무책임하다’고 지적하면서 추진하는 검찰개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가 논의 중인 사안을 이유로 검찰총장직까지 던진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 총장은 스스로 검찰 조직에 충성한다고 공언해왔지만, 결국 뜬금없는 사퇴로 검찰 조직을 힘들게 했다”며 “윤 총장의 진정성은 검찰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정치 행보에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들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갑자기 사퇴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발표를 한 것은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 발(發) 기획 사퇴를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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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아직 다 마련이 안 됐다. 제도에 허점이 있으면 개선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느냐”며 “제도안착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는 것은 본인들이 개혁 대상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해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양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사퇴가 4·7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총력을 다해 임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윤 총장의 사퇴와 관계없이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혁신위원회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 누구인지, 사퇴하는지가 입법 과정을 좌우할 수 없다. 입법은 국회의 몫”이라며 윤 총장의 거취 문제가 입법 크게 변수가 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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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에 있는 신동근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아직 검찰개혁 최종안이 나온 것도 아니고 발의된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보궐선거 앞두고 판을 흔들어보자는 상황으로 밖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신 의원은 “윤 총장 등 특정인을 위해 하는 검찰개혁이 아니”라며 “내부의 의견이나 여러 절차 때문에 발의시점이 조율될 순 있겠으나 개혁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