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정상 통화 내용 발표에서 북핵 관련 내용 제외'

홍콩 SCMP 중국 측 발표 지적…"양측 입장차 존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대국민 단배식(단체 새해 인사)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전화통화 관련 발표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통제와 관련한 내용을 제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무기확산 방지 협력 관련 부분을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SCMP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기 확산 방지 관련 협력을 언급했으며 이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통제 관련 중국의 협력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 측 발표에서는 이 부분이 누락됐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세계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무기 확산 방지라는 공통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관영 CCTV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간 충돌을 피하고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SCMP는 이날 통화에 대해 "4년간의 극단적인 악화 이후 중미 관계 재설정을 시작하자는 선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도 양국 간 대립이 '재앙'이 될 것이라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국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홍콩, 신장 같은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무역, 인권,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해서는 시 주석과 입장차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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