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응기자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이 '밀양신공항 특별법'을 다음달 중 발의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하는 맞불 성격으로 대구·경북(TK) 지역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한다.
26일 곽 의원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가덕신공항은 원천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검증이 이미 다 끝났지 않느냐"면서 "밀양신공항 특별법안을 준비 중이며 공동 발의 의원들을 꾸리고 있다. TK 의원 일부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공언한 상태다. 곽 의원은 "(밀양신공항 특별법도) 함께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늦지 않게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검토하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대신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했는데, 지난해 말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근본적 재검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도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며 무게중심이 기울자 흐름을 바꾸려 시도하는 것이다.
곽 의원은 "지역 간 갈등은 불가피하게 늘 있어왔던 것이다. 가덕 신공항에 대해서는 인천에서도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이 가덕신공항 지지를 선언할 때, 대구와 경북, 인천 의장은 불참한 바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가덕 신공항 띄우기에 올인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덕 신공항 특별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지난 22일 "가덕도 신공항 대응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없고, 다만 개별적인 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지와 예비타당성(조사)을 거치지 않고 사업하는 악선례를 남기는 것에 대해 생각 중"이라며 "국책사업을 할 때마다 모두 법을 만드느냐"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 부산시장 후보들과 지역 의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부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가덕신공항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했으며,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부산 경제 추락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