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LNG 벙커링' 신사업 속도낸다

통영에 국내 유일 LNG 선적 전용설비 4기 완공 등 인프라 구축

아시아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겸용 선박인 'SM 제주 LNG 2호선'이 선박 간(STS) 선적 실증 테스트를 하는 모습.(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가스공사는 선박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공급하는 'LNG 벙커링' 신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선박에 LNG를 연료로 공급하는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이 늘 전망이다.

사업 시행 계기는 국제 해운 규제였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 이후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의 LNG 벙커링 수요는 2030년 2000만~30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사업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사업 과정에서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하는 'STS(Ship to Ship·선박 간)' 방식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LNG 저장설비, 벙커링선, 선적 설비 확보가 필수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설비를 보유한 가스공사는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를 완공했다.

이어 국적 LNG 29호선 'SM JEJU LNG 2호'를 건조했다. 아시아 최초의 'LNG 벙커링 겸용 선박'이다.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탑재해 STS 방식으로 운영한다.

지난달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화주, 정유, 항만, 물류 기업과 합작회사를 세워 초기 수요 확보에 나선다.

가스공사는 지난 7월 'LNG 벙커링 합작회사 설립 협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부산항만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S-Oil, 대우로지스틱스 등이 참여한다. 합작회사는 천연가스 도입, 저장, 출하, 공급을 선도적으로 추진한다.

가스공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t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로부터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공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합작회사가 수행할 예정)을 LNG 추진선 건조 활성화 사업 수행 기관으로 낙점했다. 국내 최초로 LNG 벙커링 전용 선박 건조에 국고보조금 15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2022년 말까지 화물창 규모 7500㎥ 이상인 LNG 벙커링 전용선 1척을 건조한다.

사업을 통해 LNG 벙커링 전용선을 추가로 확보하면 연료 공급 불안정 우려를 해결하고 향후 LNG 추진선 건조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침체된 국내 조선업계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항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분야에 선도적인 투자로 초기 벙커링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을 확대해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